CAFE / 매일매일 펫푸드

클라이언트  매일매일 펫푸드
공간규모 15py
공간용도  제조공장, 쇼룸
업무범위 브랜딩, 공간디자인, 시공
예산범위 3천만원


매일매일 펫푸드는 본래 지하 제조공장만 운영하던 브랜드다. 반려견 간식을 만들어 납품하는, 제조 기능에 집중된 사업이었다. 언더바가 맡은 일은 이 공장이 쇼룸을 겸하도록 다시 설계하는 것이었다. 만드는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같은 자리에 손님이 찾아와 고르고 머무는 공간을 들이는 일. 제조의 효율과 쇼룸의 구매 동선이라는 서로 다른 두 요구를 한 평면에 앉히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


선유도라는 입지

선유도 일대는 반려동물 인구가 두꺼운 동네다. 공원을 끼고 개와 함께 걷는 사람이 많은 곳. 공장은 이미 그 안에 있었지만, 입지가 가진 이점은 쓰이지 않고 있었다. 만들어 납품만 하던 자리를, 동네의 반려인이 직접 들러 사 가는 자리로 바꿀 여지가 있었다.

언더바는 이 지점에서 출발했다. 제조 기능은 안쪽으로 정리해 유지하고, 거리를 향한 면은 매장으로 연다. 공장과 쇼룸을 한 공간에 겹쳐 앉히는 방향으로 기획을 잡았다.


우드, 옐로, 가운데 테이블

벽은 라왕 합판을 썼다. 라왕은 A4용지 같은 재료다. 모든 공사의 기본 자재이면서, 어떤 방식으로 자재를 다루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을 낸다. 이 현장에서는 라왕 특유의 거친 질감과 '저렴한 느낌' 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했다. 반려동물용품과 간식은 필수재보단 사치재에 가까워서, 이 물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스스로 고급스러운 소비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천장의 노출 콘크리트는 미색으로 도장해 골조를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선반 아래로는 간접광을 넣었다.

공간 한가운데에는 옐로 상판의 대형 테이블을 놓았다. 이 테이블이 공간의 중심이다. 평소에는 손님이 상품을 고르고 상담하는 자리지만, 반려견주들이 둘러앉는 살롱이 되기도 하고, 이따금 클래스가 열리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단정한 우드 톤 위의 노란 상판은 들어서는 사람의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지점이고, 사람을 가운데로 모으는 역할을 한다. 제조와 진열의 동선은 벽을 따라 돌고, 머무름은 가운데로 모인다.

아치형 그린 커튼과 양쪽 벽의 둥근 개구부는 공장 영역과 쇼룸을 나누는 장치다. 보여줄 부분과 감출 부분을 가르되, 그 경계를 막힌 벽이 아니라 곡선으로 처리해 공간이 답답해지지 않게 했다. 천장의 넬슨 버블 펜던트가 부피감을 만들고, 통창으로는 공원의 나무가 들어온다.


파사드와 이름

브랜딩은 공간과 같은 방향으로 갔다. 이름은 '매일매일'. 매일 먹이는 간식, 매일 반복되는 산책에서 가져온 이름이다. 로고는 'ㅂ'의 한 획을 강아지 혀 모양으로 처리했다. 글자로도 읽히고 강아지 얼굴로도 읽히는 사인이다.

통창에는 강아지를 단순한 선으로 그린 드로잉을 흩어 놓았다. 안에서는 공원 풍경 위에 겹쳐 보이고, 밖에서는 2층 매장의 위치를 알리는 표시가 된다. 입구 한쪽의 빨간 타공 패널이 차분한 톤에 포인트를 준다. 간판과 유리, 굿즈까지 같은 결로 맞췄다.


공장이 매장이 된 후

오픈 후, 공장은 납품만 하던 자리에서 동네 반려인이 직접 찾는 매장이 됐다. 간식을 고르러 들르고, 가운데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클래스가 열리는 날이면 그 자리가 모임의 중심이 된다. 지나가던 반려인들이 별 일 없이 들르기도 하고, 같은 공감대를 가진 주민들이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다. 그에 힘입은 매출은 덤이다.


꼭 공장이 공장같지 않아도 됩니다

제조 브랜드는 자신을 보여줄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잘 만들어 잘 납품하면 된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만드는 일과 파는 일이 한자리에서 겹칠 때, 공간은 그 자체로 가장 효율적인 판매 채널이자 브랜딩이 된다. 매일매일 펫푸드는 지하의 제조 기능을 지상의 매장과 합친 사례다. 기능을 유지하면서 동네의 입지를 매출로 연결한, 공간과 브랜드를 함께 설계한 작업이다.


9a48c8f9cc2f3.jpg



65a892818b78c.jpg


c1bf18eb246a2.jpg


446071efa8a9b.jpg


17ffb50fd60d7.jpg


6a864dbf0f2cd.jpg


1a57b0f3f688a.jpeg





b26d7877b7759.jpeg


f2dce0f8b3af0.jpeg


df647676bf5e3.jpg


c4bac541e88e7.jpg



c0f896c068854.jpg2a70f81b5b5e4.jpg


dd85ad85a3315.jpeg


Branding

1c0828434d332.jpg